약 두 달간의 공부 후 IELTS 시험을 봤다.
짧은 기간이지만, 태어나서 수능 이후로 처음으로 준비해서 본 시험이었다.
시험 전날 13시 15분까지 도착하라는 문자가 왔고 좀 일찍 시험장소에 도착했는데 애초에 시험 대기장소에 입실은 13시부터 가능했다.
매일 시험이 있어서 그런가? 시험을 보는 사람이 나를 포함해서 3명밖에 없었다.
고사장은 대충 20명 정도 들어가 앉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는데,
장비 수준을 글쎄... 키보드랑 마우스가 잘 안 눌려서 사용하기에는 약간 불편한 감은 있었다.
아무튼, 리딩과 리스닝은 캠브릿지 교재랑 수준이 비슷했다. (괜히 사람들이 그 책 가지고 공부하는 게 아니다.)
나는 제너럴 모듈을 응시했기 때문에, 라이팅 문제에 Task 1은 150개 단어 이상의 편지 쓰기, Task 2 에는 제너럴과 아카데믹 공통 문제인 250개의 단어 이상의 에세이 쓰기 문제를 풀었다.
라이팅 문제는 Task 1 편지 쓰기에는 나는 학생이고, 현재는 학기를 마친 상황인데, 학기 중에 선생님에게 빌린 책을 돌려주고 싶다는 내용의 편지를 쓰는 것이었다.
Task 2는 많은 도시에 교통문제를 겪고 있는 것에 대하여 도로를 더 많이 건설하는 게 최선이라는 의견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관한 내용의 에세이를 쓰는 문제였다.
끝나니 16시가 살짝 넘었고 18시 20분에 스피킹 시험이었으므로 근처 할랄 가이즈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. 자이로를 먹어봤는데... 음 역시 내 개인적으로는 할랄 가이즈는 양고기가 들어가야 제일 맛있다.
그 후에 진행한 스피킹이 좀 맘처럼 잘 진행되지 않았다.
Task 1은 내 고향은 어디인지, 그곳은 아이들이 자라기에 좋은 곳인지, 신발 사는 것을 좋아하는지, 신발을 보통 어디서 사는지 등에 대한 질문이었고 이건 별로 특별할 것이 없는 질문이라서 무리 없이 대답했던 것 같다.
문제는 Task 2 부터였는데 애초에 주제 자체가 나와 거리가 먼 주제가 나와서 당황하고 말았다.
주제가 최근에 인상 깊었던 스포츠 스타의 업적이 무엇이었는지, 봤을 때 어땠는지 등 전반적으로 스포츠 스타에 관련된 내용이었는데, 나는 스포츠 게임에 관심이 전혀 없기 때문에 순간 스포츠 스타라고는 떠오르는 게 손흥민밖에 없었다. 그런데 문제는 손흥민이 영국에서 뛴다는 거 제외하고는 아는 게 없었다.
그래서 그냥 Bullet Points로 주어진 주제들로만 말하고 나니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서 examiner한테 "나는 솔직히 스포츠에 관심이 없어서 더이상 할 말이 없다"라고 했더니 examiner가 그러면 그 스포츠 스타에 대해 아는 내용을 아무거나 말하면 될 것 같다면서 내가 시간 안에 무언가 말을 할 수 있도록 하려고 배려해주는 모습이 고마웠다.
Task 3은 Task 2에서 얘기했던 주제와 연관된 내용이라 스포츠 내용이 계속되었다. 사람들이 경기를 직접 하는 걸 좋아하는지 그냥 보는 것만 좋아하는지 애들한테 스포츠 활동을 시키는 것이 중요한지 어떤지 그런 내용이었는데, 이미 Task 2에서 멘붕이 온 상태라서 그냥 자포자기하고 되는대로 이야기가 끊어지지 않게끔만 아는 대로 얘기했다.
솔직히 그 많은 주제 중에 내가 전혀 관심 없는 주제의 내용이 나온 것이 정말 운이 따라주지 않았지만... 어쩔 수 없지 뭐. 다행히 내가 필요한 점수가 높은 편은 아니라서 어느 정도 기대해 볼만은 하지만... 점수가 안 나오면 시행착오를 겪었으니 다음에 또 보면 되지 않을까 싶다.
2022년 1월 증권자산결산 (0) | 2022.02.02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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